총동문회장 인사
SEOUL THEOLOGICAL UNIVERSITY ALUMNI ASSOCIATION
약 30년 전에 제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에는 행복이 없어!” 하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집 아버지는 축구도 같이 하고 목욕탕에도 같이 가는데 아버지는 자기와 안 놀아준다는 것입니다. 당시 저는 임기를 마치고 목회지를 옮기기 전에 교회 건축을 마무리하느라 늦은 밤이 돼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들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목사가 자기 사명에 충성하고 헌신한다 해서 반드시 가족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명기 33장 9절은 모세가 레위 지파를 축복한 말씀인데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고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고 형제를 모르는 척하며 자기 자녀를 자녀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따르고 여호와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쉬운성경)라고 했습니다. 레위인의 삶에는 언제나 이런 희생이 뒤따랐던 것이지요.
여러분, 우리 신분이 성전 제사장이나 레위인에 해당한다면, 우리는 개인이나 가정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이겠지요. 하나님은 택함을 받은 성도들, 그중에서도 더 막중한 사명을 맡기신 자들에게 더 큰 은혜와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물론 우리의 목표가 개인의 행복에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 앞에 기꺼이 헌신하면서도 무거운 목회의 짐 때문에 탈진하거나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 또 목회자 아내의 길을 선택하신 것만으로 존경스러운 사모님 여러분, 그래서 이번 동문대회의 목표를 사역에 지친 동역자와 사모님을 위로하고 재충전하실 기회를 제공하는 데 두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금년 교역자부부초청수련회가 어느 해보다도 감동이 있는 축제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M.Div를 졸업하자마자 군목으로 파송 받아 20년을 헌신하다 40대 후반에야 교단으로 다시 돌아와서 농촌에 작은 교회에서 18년째 목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후배님들을 많이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15년 동안 동문회 실행위원으로 봉사하면서 모교의 동문과 동역자들을 알아가고 가까이서 섬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차례가 되어 회장의 직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탁월하고 유능한 동역자들이 제 곁에 많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모교와 동문 여러분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 54대 총동문회장 주기철 목사
서울신학대학교 총동문회
422-742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2동 101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7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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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주기철 목사 010-5094-0193
총무 정재학 목사 010-5322-2213
서기 이신사 목사 010-3264-0757
회계 강욱준 목사 010-7576-9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