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소식
SEOUL THEOLOGICAL UNIVERSITY ALUMNI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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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학교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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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해진 가을 밤, 모처럼 서울신대 교정이 교회음악으로 깊게 물들었다.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동문회(동문회장 박윤자 사모)가 지난 10월 1일 모교에서 동문 초청 연주회를 연 것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임시 공휴일 지정에도 관객들은 성결인의집 3층을 가득 채웠으며 동문들은 늦은 저녁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교회음악의 진수 선보인 오프닝



연주회의 오프닝 무대는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테너 나준상 동문(동두천시립합창단의)의 솔로로 시작되었다. 클라우디오 몬테 베르디의 대표적인 종교음악 중 하나인 ‘저녁 기도’ 중 ‘주님 저희를 도우소서’를 부른 그의 노래는 처음부터 교회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힘찬 오르간의 음향과 함께 테너의 힘찬 목소리는 왜 이 곡이 음악회의 첫 곡으로 선정되었는지를 충분히 알게 했다. 이어 프랑스의 오르가니스트이자 현대 작곡가인 뒤르플레의 ‘사랑과 자비가 있는 곳에’ 의무반주 합창이 이어졌으며 베토벤의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그리스도’ 중 ‘천사의 합창’으로 오프닝 스테이지를 마무리했다.
가곡과 오페라의 향연 돋보여
오프닝 무대에서 고전 음악의 진수를 선물했다면 2부 Secular Stage(대중적인 무대)는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가 어우러진 향연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미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데이비드 디카우가 작곡한 ‘If Music Be the Food of Love’에서는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이 듣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이선택 동문(작곡 93학번)이 작곡한 ‘목련꽃’이 연주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목련꽃은 베혜옥 시인의 시 ‘목련꽃’에 곡을 붙인 것으로 봄이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꽃을 피우는 목련의 숙명을 담은 곡이다. 일년을 기다리며 일주일만 꽃을 피우고 지는 목련꽃의 숙명을 피아노와 함께 간절하게 표현했다.
2부의 마지막은 영화와 광고, 콘서트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Anvil Chors(대장간의 합창, G.베르디)’와 전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중창 ‘Brindisi(축배의 노래, G. 베르디)’, 1990년 파바로티와 도밍고, 카레라스 등 3명이 함께 불러 더 유명해진 ‘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말라)’로 마무리했다. 대중적인 곡들로 이뤄진만큼 관객들은 때로는 눈을 감으며 소리를 음미했고 때로는 함께 박수치며 환호하는 등 큰 호응을 선사했다.
오르간으로 듣는 찬송가의 매력
오르간 솔로 스테이지에서는 서울신대 김지성 교수가 오르간 연주로 찬송가 메들리를 선보이며 찬양의 시간을 이끌었다.
김 교수는 ‘달고 오묘한 그 말씀’,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예수는 나의 힘이요’,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등을 악보 없이 오르간으로 연주했다. 관객들도 오르간 연주에 맞춰 찬송을 함께 부르는 등 연주회를 넘어 찬양 콘서트가 된 것처럼 입을 모아 찬양했다. 어떤 이는 손을 모아 기도했으며 어떤 이는 조용히 찬양을 부르며 ‘아멘’으로 화답했다. 김지성 교수 혼자만의 연주였지만 어느 무대 못지않은 집중력과 호응을 끌어냈다. 한 관객은 “매주 교회에서 피아노 연주로 듣는 찬송가를 오르간으로 들으니 더 깊이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교회음악에서 오르간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십자가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마지막 Sacred Stage(종교적인 무대)에서는 동문들이 작곡한 곡과 천국의 소망을 바라며 믿음을 지키겠다는 의미의 곡들이 무대에 올랐다. 가장 먼저 최지은 동문(작곡 04)이 작곡한 ‘예수 밖에는’ 이 합창으로 불릴 때는 오직 예수만 바라볼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예수 밖에는’은 ‘오직 예수 밖에는 자랑한 것이 없네 (중략)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 위해 죽고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나는 주의 것’이라는 내용으로 오직 예수의 이름만이 우리의 자랑이 된다는 신앙고백이 담긴 곡이다.
이어 부른 ‘예수님 따라’는 장소은 동문(작곡 12)가 작곡한 곡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삶을 살아가는 제자의 삶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후 영국의 작곡가 밥 칠콧의 ‘Every I feel the spirit’과 미국의 교회음악 작곡가 돈 베시그가 작곡한 ‘Glory Hallelu(영광 할렐루)’로 4부 무대를 마쳤다.
이후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앵콜이 이어져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Why We Sing(우리가 노래하는 이유’)과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로 약 2시간에 걸친 공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할렐루야는 모든 회중도 함께 일어나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연주회 계기로 다양한 지원 약속
이번 연주회는 동문들에게 학창시절 함께 찬양했던 추억을 기억하고 교회음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전국의 국립‧시립합창단에서 활동중인 27명의 동문들이 한달 넘는 시간동안 함께 준비하며 모교와 교회음악과를 향한 마음을 모았다. 특히 이날 연주회에는 은퇴한 이문승 서은주 교수를 비롯해 동문들도 100여 명 이상 참석하며 동문회의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교음과 동문회는 오는 10월 15일 모교를 방문해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전 서울신대 교수 전용숙 동문(78학번)은 자신의 애장품인 오르간을 학교에 기증할 예정이다.
출처 : 한국성결신문(http://www.kehcnews.co.kr)